팡님(@banggre78)에게 넣은 커미션(http://banggre789.tistory.com/m/post/49)입니다
양(陽)의 용(龍). 해와 낮, 여름과 불을 다스리며 맑은 날씨 또한 그의 소관이다. 때 이른 더위와 가뭄, 백야 따위는 이유 모를 그의 심술이다. 얼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더위로 죽는 사람은 없다 하더라, 허울 좋은 핑계를 대며 작물들을 말라 죽게 만들거나 저수지를 가물게 해 기근과 역병을 몰고 오기도. 바람 한 점 없이 모든 것이 밝게 죽어있는 날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한껏 땅을 익혀놓은 날이면 저녁 노을마저도 통 시원하질 못해 완전한 밤이 올 때까지 잔뜩 심술을 부린다. 마침내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야 그의 관심은 이 땅을 떠나간다.
외모(용)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상아빛을 띠고 있다. 비늘은 빛을 받으면 옥색으로 빛난다. 머리와 꼬리 날개 끝, 발 등의 첨단부분은 옅은 붉은색이다. 부드럽게 색이 변한다. 날개는 두 쌍으로 커다란 두 날개가 주로 펼쳐져 있고 작은 두 날개는 보다 짙은 붉은빛이다. 뿔과 발톱이 어두운 핏빛으로 얼핏 보면 검은색으로도 보일 정도. 뿔은 염소나 양의 것처럼 둥글게 말려 있다. 눈동자는 금빛이며 동공은 세로로 얇게 찢어져 있다. 이빨은 작고 촘촘하지만 발톱은 꽤 크고 날카로운 편이다. 여름이면 붉은 기운이 짙어지고 겨울이면 전체적으로 더욱 맑고 흰 빛을 가진다. 꼬리 끝에 꽤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으며 가시 역시 핏빛으로 붉다.
외모(인간)
참 선량하게 생겼다. 눈썹이 옅고 쌍커풀은 여러 겹으로 희미하다.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는데 웃으면 그 눈이 더욱 부드럽게 휘어져 내려간다. 속눈썹이 길고 눈동자는 맑은 금빛이다. 한낮의 태양을 그대로 박아 넣은 것 같아, 동공이 없었다면 마주할 때 마다 괜히 눈이 타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동공은 홍채보다 짙은 노란색이다. 머리카락은 이마와 귓가로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길이는 어깨 위로 가볍게 늘어져서 날개뼈에 닿는다. 가볍게 묶고 다닐 때도 있고, 아무렇게나 풀어헤치고 다닐 때도 있다. 가닥이 얇고 숱이 적으며 색은 백금발. 뿌리 부근이 약간 붉게 짙어진다. 눈가가 쉽게 붉어지는데, 그래서 제법 한 짝을 이루는 것 같기도. 얼굴이 작고 얼굴선이 얇다. 입술도 얇은 편인데 아랫입술은 살짝 도톰해 보기에 좋다. 피부는 전체적으로 희고 맑으며 혈색이 좋아 따스한 느낌을 준다.
키는 6척 하고도 반을 조금 못 미친다. 전체적으로 팔다리가 가늘고 몸의 선이 유연하긴 하지만 마르거나 비루하지는 않고, 키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얇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키가 조금 더 커 보이기도. 오른쪽 손목에는 얇은 금속 팔찌를 여러 개 착용하고 있다. 은은한 분홍빛을 띄는 금빛 팔찌들은 손을 움직일 때마다 맑은 소리를 낸다. 뼈마디의 도드라짐도 거의 없이 전체적으로 유려하게 흐르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어디에나 녹아들 것 같은 이미지에 항상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어 온화한 느낌을 준다. 비유하자면 막 꽃이 피기 시작한 봄과 닮았지만.
성격
" 미물(微物)은 제나름의 분수를 알아야지. "
능력과 소관에 어울리지 않게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호불호를 따지자면 불호에 가깝다. 겨울이 지나 날이 풀리고 볕을 쬐며 해가 밝아오는 때가 되면 공연한 심술을 부리는 것은 그런 성정 때문이다, 기어나오는 걸 보고 있자면 공연히 속이 뒤틀린다고. 인간들과 가깝거나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몇몇 친우가 있긴 하나 친우라기보다는 그저 안면을 트고 가끔 술 한 잔을 걸치며 풍류를 나누는 정도.
" 이리 오련, 어디 한 번 안아주랴. "
그러나 부드러운 이목구비에 상냥한 표정, 다정한 말투는 누구에게나 쉽게 호감을 산다. 퍽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따스하게 웃는 것을 보면 과연 양(陽)을 다스리는 자 답다, 고. 화를 내거나 성질을 부리거나, 인상을 쓰거나 욱하는 일이 없이 마냥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나 그것이 그의 속내인지는 알 수 없다. 내키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쉽게 손을 내밀고, 쓰다듬고, 끌어안는다. 퍽 어여쁘다는 듯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품에 안아 등에 발톱을 박아넣는다. 독사나 독버섯에 비유하면 좋을 것이다, 괴팍하고 잔혹한 성정이 껍데기에 죄다 가려지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이다.
" 어찌 그리 아둔하게 굴어. "
모든 것이 부질없고 모든 것이 덧없으되 아리따운 것은 아리따운 대로 추악한 것은 추악한 대로 좋다, 지루하지 않게 해 주련. 제나름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 있으면 쉽게 관심을 보이고 맘껏 즐겼으면 그만이다. 모든 것을 쉽게 가까이 하고 모든 것을 쉽게 내친다. 속내를 알 수 없으니 도통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쉽게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쉽게 연민하며 동정하나 금방 물기를 씻어내리듯 얼굴색을 바꾸어 웃는 것도 쉬워서 어느 쪽이 진심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자신의 어떤 표정과 어떤 태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무슨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지를 지나치게 잘 알고 있어 남을 다룰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특징
벗이라 부를 만한 인간은 없으나 인간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 하는 것도 아니라서, 낮에 혹은 밤에 발길 닿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떠돌다가 하루이틀 길게는 달이 차고 기울기를 함께 하기도 한다.
해가 저물어 밤이 오면 그렇게 인간들과 혹은 다른 용들과 놀아나다기 때문에 오히려 날이 밝아 오면 잠을 청한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고 퍼석한것은 그가 쉬고 있기 때문이다. 밤이 짧은 여름볕이 특히 따갑고 밤이 긴 겨울볕이 유독 여린 것도 그런 이치이다.
인간에게 이름을 알려주었던 적이 없다.
가끔 화장을 한다. 입술 연지를 색깔별로 모으고 있다.
불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 산을 온통 태워버릴 정도로 큰 불이 일어났을 때 그 가운데에는 그가 있었다. 불꽃 속에서 가장 밝고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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